이북 카페였나? 암튼 어디서 주워듣기로 '홍학의 자리'를 재밌게 봤다면, 이 책도 분명 재밌을 거라는 후기를 보고 냉큼 보기 시작했다!
간만에 밀리에도 없는 책이라 알라딘에서 이북으로 주문해서 보았다 후후
나는 홍학의 자리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잔뜩 기대감에 부푼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p.s. 홍학의 자리 안 본 눈 삽니다)
그러나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 책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19세 미만 구독 불가' .. 그만큼 자극적이라는 소리다 ............
나는.....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에 동기화되는 타입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읽기가 힘들었다 ..........
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그냥 읽다가 덮어버린 적도 있ㄷr.....☆
흐름 끊기는 게 싫어서 하루이틀 내로 읽고, 최대한 3일은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건 ,,, 진쟈 일주일은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정신이 피폐해진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음. 약간 트라우마처럼 남는 것 같기도 한 게, 어제도 자려고 눈을 감는데 책 속 묘사가 자꾸 생각나서 잠들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나는 비위도 약한 편이라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으니~ 그냥 참고만 하시라~
쓸데없는 사설이 길었는데 책에서는 총 3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살인을 자행하는 가모우 미노루의 시점, 아들을 살인자로 의심하는 어머니 가모우 마사코의 시점, 그리고 은퇴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형사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 형사 히구치 다케오 이렇게 3명이다
아무래도 시점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조오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반전을 위해 독자들을 정신없게 만들려고 했었나 보네..?
가모우 미노루는 진짜 사랑에 대해 갈구하며 여자를 죽이고.. 죽은 여자를 시간(...) 하면서 네크로필리아적 면모를 보인다ㅠ 그리고 그 행위가, 또 시간 이후에 행위들이 (이건 진짜 못 적겠음 궁금하면 직접 보시길)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아.. 참 이게 ... 진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가모우 미노루가 해왔던 그 행적들이 책에선 정말 적나라하고 아주 심도 있게 묘사를 해놔서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게 됩디다 참고해 주시고 ,,
어쨌든 저 삐뚤어진 여성관을 가지고 있는 가모우 미노루는 시간 하고 그 여성의 일부를 직접 떼와서 몰래 숨겨놨다가 그 살덩이와 또 사랑을 하고.. 살덩이는 시간이 지나면 썩잖아요? 그래서 또 다른 여성을 찾아 죽이고 또 시간하고 또 살덩이를 떼오고 또 사랑하고...... 반복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가모우 미노루는 점차 목표에 대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
가모우 미노루의 이런 짓거리들이 반복되면서, 어머니 가모우 마사코는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날짜에 맞춰 자꾸 집을 비우는 아들을 의심하게 된다
가모우 미노루도 미친놈 같지만 나는 이 어머니도 진짜 제정신 아닌 것 같았음 자기 아들은 그런 아들이 아니다, 착한 아들이다 그런 몹쓸 짓을 하는 애가 아니다 하면서 자기 스스로 최면 거는 그 모습이 참.. 물론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거지만, 요즘 워낙 자식들을 부둥부둥 키우면서 교사한테는 쥐 잡듯이 잡고 그 괴롭힘에 못 이긴 교사들이 자살하고 이랬던 사건이 생각나면서 좋지 못한 시선으로 쳐다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좀 짜증 나는 캐릭터였다
히구치 다케오는 전 형사였고 가모우 미노루에게 희생당한 한 여자와 연관이 있던 아저씨였는데 책 읽으면서 이 형사 아저씨랑, 형사 아저씨가 잘 아는 대학교 교수와의 대화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형사아저씨가 개인적으로 사건에 대해 파헤치고 다니면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교수에게 찾아가서 범인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던 가모우 미노루의 모습과, 그 대학교 교수가 짐작하는 범인의 모습이 자꾸 달라지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싶을 정도로.. 이게 포인트였다
또 교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이고 연구 주제로 생각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신나서 막 떠드는 모습이, 앞서 묘사와 함께 죽은 여자들의 모습과 겹쳐 저서 살짝 괘심 해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던 것과 (책 속의 인물이지만) 교수의 전문적인 지식에 맞추어 범인을 프로파일링 하는 모습은 참 멋지다고 생각했음 분석력이 대단했다
뭐 이런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홍학의 자리만큼? 흠 그 정도는 아닌 듯 홍학의 자리는 결말보고 육성으로 뭐야!!!!!!!!라고 했는데 이 책은 안그랬거덩
그래도 재밌게 잘 봤다!! 두 번은 못 본다!!!!